최종문서에는 성직주의라는 말이 사용자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쓰이며, 너무나 넓은 의미를 지닌다는 점도 지적됐다. 성직주의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도 성직자 개인의 성격이나 심리적 미성숙성을 지적하는 견해와 보다 구조적인 원인을 언급하는 견해가 제시됐다. 성직주의 해소를 위해서는 주교와 사제, 평신도들 사이에 시노드적인 교회를 지향하는 적절한 역할 배분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시아교회의 갈등들로서 청년, 가난한 이들, 종교 간의 충돌에 대한 보고 내용도 최종문서에 포함됐다.
■ 6가지 우선순위
①양성 ②포용성과 환대 ③선교 ④책임과 투명성 ⑤기도와 경배 ⑥환경
최종문서는 아시아교회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6가지 분야로 ▲양성(Formation) ▲포용성과 환대(Inclusivity and Hospitality) ▲선교(Missionary Disciples) ▲책임과 투명성(Accountability and Transparency) ▲기도와 경배(Prayer and Worship) ▲환경(Environment)을 제안하고 있다.
양성에서는 시노드를 지향하는 교회에 참여하는 주교와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 등 모든 구성원들과 가정 및 교회 공동체들이 지속적인 양성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포용성과 환대의 대상으로는 교회와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여성과 청년, 이혼자나 재혼자, 미혼부모, 장애인, 재소자, 성소수자 등이 제시됐다. 아시아교회의 과제는 이들이 교회 안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을 느끼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이다.
선교는 가톨릭신자가 소수에 불과한 아시아 지역교회에서는 특수한 의미를 지닌다. 반대로 아시아의 많은 순교자들은 용기와 도전 의식을 주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선교는 대화와 상호 존중 정신 아래서 이뤄져야 한다.
책임과 투명성은 재정문제에서만이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요청된다. 책임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회법의 일부 조문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협력과 공동 책임의 문화는 서로를 포용할 때 증진될 수 있다.
기도와 경배의 방식은 아시아인들의 가슴에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전례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시노달리타스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전례가 행해져야 하며, 삶과 신앙이 하나로 일치될 때 신앙인들의 삶은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아시아교회가 기울여야 하는 우선적 관심으로 생태환경 보전에 대한 의무도 빠지지 않는다. 예수님이 세상 모든 것을 회복시키고 화해시키려고 오신 것처럼, 교회도 공동의 집인 지구를 앞장서 보호하고 치유해야 한다. 아시아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들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녹색 교회’(Green Church)가 돼야 한다고 부름받았다.
타인의 집이나 종교시설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행위(탈출 3,5)는 타인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는 아시아교회에서 신발을 벗는 마음가짐이 있을 때 시노달리타스를 지향하는 교회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