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에 너무 열중해 한때 작품 구상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등 힘들었을 시기에는 다른 소임을 잠시 맡기도 했다는 김 수녀는 삶을 반영하는 거울,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을 보여 주는 신앙 고백이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수녀는 “그림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이 나의 삶이고, ‘주님께서 보여 주신 길이었구나’를 깨닫는다”며 “욕심내지 않고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하면서 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그림들을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전과 달리 화사한 색, 밝은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김 수녀는 이번 전시에서 그 면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은총을 꽃으로 표현해 성모님이 이를 한아름 들고 있는 ‘은총이 가득한 성모’, 요셉 성인과 성모님이 어린 예수님 손을 잡고 마주보며 꽃길 옆을 걷고 있는 성가정 모습을 표현한 ‘행복한 성가정’, 성모님 전구로 기도가 이뤄질 때마다 그 성취를 꽃으로 나타낸 ‘바다의 별이신 성모’ 등 전시에서는 46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5월 11일까지 열린다.
김 수녀는 앞으로도 어떤 삶을 살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 알 수 없고, 일찍 일어나 주님과 마주하는 시간이 제일 좋을 뿐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지금까지 내가 널 도와주지 않았느냐. 앞으로도 도와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하는 말씀에 지금은 편한 마음으로 그리고 있어요. 매일 기도하고 저에게 그분이 베푸신 것들 기억하면서 찬미, 감사드려요. 화창한 5월 봄날, 전시 나들이 오셔서 내 고민과 걱정을 다 들어 주는 엄마이자 언니인 성모님, 애끓는 사랑을 주시는 자비로운 아빠 하느님을 만나 사랑 가득, 행복하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