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성심 본받아 겸손과 자기 희생 실천
정행만(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에 의해 설립된 미리내 성 요셉 애덕 수녀회(총원장 윤정란 안젤라 수녀) 영성의 핵심은 언제나 회원들 안에 머무르시는 천주성삼의 현존을 인식하고 그 신심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천주성삼과 긴밀히 결합돼 천주성삼께 온전한 흠숭과 찬미, 감사와 영광을 드리신 분은 성모 마리아다. 그러므로 미리내 성 요셉 애덕 수녀회 회원들은 성모님을 특별히 공경하며 본받아야 한다는 정신을 배우고 있다.
특히 정행만 신부는 회원들에게 성모님께서 ‘정(情)의 치명(致命)’으로써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 사업에 동참하셨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의 치명’은 과거에 순교자를 치명자라고 불렀던 한국교회 전통에서 알 수 있듯 신앙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간적인 감정을 이기고 끊어 낸다는 의미다. 정 신부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에 장애가 되는 모든 인간적인 감정을 순화하도록 가르쳤다. 따라서 수녀회 회원들은 자신의 감정을 만족시키려는 사욕을 이기고 항상 바른 양심을 가지며 심성의 결백에 대해 최상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녀회 회원들은 ‘성모성심을 통하여 천주성삼께 영광!’이라는 모토 아래 성부의 딸로서, 성자의 어머니로서, 성령의 짝으로서 하느님께 지극한 사랑을 드러내신 성모성심을 본받아 각자 자기 위치에서 자기 본분을 다하고 교회를 이룩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회원들은 세상의 유물론적 사고방식과 속화(俗化) 정신을 배격하고 이 시대 사람들이 물질적인 것에 매이며 이기적으로 생활하는 데서 벗어나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기도와 희생의 배상(賠償)생활을 한다. 배상생활에는 인간의 죄로 상처 입은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드리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배상의 방법으로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밤마다 성시간을 봉헌하고 있다. 정행만 신부는 수녀회가 성교회의 보호자시요 동정자들의 수호자이신 요셉 성인의 특별한 보호 아래 있기를 바라며 수녀회의 이름을 미리내 성 요셉 애덕 수녀회라 지었다. 정 신부는 회원들에게 성 요셉의 겸손과 침묵 그리고 희생정신을 본받을 것을 권고했다.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모든 순간에 천주성삼께 영광의 찬미를 드리기 위해서는 겸손과 자기를 끊는 희생정신이 필요하고 침묵 속에서 기도할 때 새 힘을 얻기 때문이다. 정 신부는 수녀회 회원들이 순교자들의 순교 정신과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가기를 가르쳤다. 그래서 회원들은 한국교회의 첫 사제이자 순교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특별히 수호자로 모시고 선교의 주보이신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아기예수의 성녀 데레사께 특별한 신심을 지니고 공경한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