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 증진하는 인공지능 위한 지혜와 식별 중요
라파엘: 인공지능 로봇, 휴머노이드를 보셨나요? 정말 사람같아요!
헬레나: 저도 봤어요. 감정도 표현하고 마치 사람처럼 얘길 하던데요? 마리아: 그런 로봇들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줄까요? 베드로: 일상은 물론 재난현장, 의료분야에서 크게 도움이 될 거에요! 율리아: 편리한 것도 있겠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도 분명 있을 겁니다. 문제는 바로 그거에요. 기술개발로 인한 미래를 우리가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아닐까요? ■ 2033년의 일상 미카엘이 잠에서 깼습니다. ‘인공지능 비서 마리아(가칭)’가 깨워 주었고, 마리아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그날 일정을 브리핑합니다. 출근은 자율주행 드론을 이용합니다. 아파트 현관 경비실 로봇이 인사를 합니다. 길거리에는 환경미화 로봇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사무실에는 사람 직원이 별로 없습니다. 모든 업무가 AI로 전환됐기 때문입니다. 뉴스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이 AI로봇을 더 저렴하게 생산 제공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병원진료가 있습니다. 더 편리해진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몸 전체 X-Ray와 CT를 찍습니다. 영상판독 역시 로봇이 합니다. 저녁에는 식사 모임이 있습니다. 자주 가는 단골집의 로봇 요리사가 말만 하면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 줍니다. ■ 인공지능, 통제 가능한가? 10년 후 일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20년, 30년 후는 또 어떨까요? 그 변화의 중심은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1990년대 인터넷, 2000년대 스마트폰, 지금은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에 대한 찬반이 뚜렷합니다. 인간의 삶을 더 윤택하게 가꿀 거란 장밋빛 전망도 있습니다. 반면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공상과학 영화처럼 인류를 심각하게 위협할 거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그래서 거대 AI가 인류 역사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개발을 중단하거나 잠시 멈추자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하지만 AI 개발을 둘러싸고 세계적으로 더 큰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책임을 위한 식별 상용화된 인공지능은 향후 인류의 삶과 더욱 가까워질 겁니다. 그러나 미래의 모습을 모두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개발자들이 호언장담하듯 문명 개발의 혜택이 부디 인류에게 골고루 주어지길 희망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부작용과 난제도 예상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공지능 윤리를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2020년 2월 ‘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 6가지 원칙’) 6가지 원칙은 투명성, 다양성, 책임, 공정성, 신뢰성, 보안 및 개인정보 등이며 핵심은 인류 가족을 보호하고 공동선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새로운 사태는 우리 삶을 가득 메울 겁니다. 결국 우리들의 지혜와 식별이 중요합니다. “19세기 경제적 사건들은 커다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충격을 가져왔다. 산업혁명과 연관된 사건들을 통하여 정의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중략) 이 상황에서 교회는 새로운 방식으로 간여하고 개입할 필요를 느꼈다. (중략) 상황에 대한 새로운 식별, 곧 낯설고 생소한 문제들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식별이 요구되었다.”(「간추린 사회교리」 88항 참조)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