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 위기’ 교회 현실 직시하고 나아갈 방향 모색 신앙 전달 위한 기도 중요성 강조
제주교구가 시노드 정신을 구현하려는 노력 일환에서 ‘성소’를 주제로 5월 21일 교구 차원의 시노드를 열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제주 동광성당 대강당 교리실 등에서 열린 모임은 ‘시노드-성소: 우리가 함께 맺는 열매’ 주제로 마련됐다. 교구 성소위원회(위원장 김영일 요한 보스코 신부, 이하 위원회) 주관으로 본당 성소후원회원, 신학생부모회원, 신비로사리오회 등 교구 성소 관련 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행사는 교구 시노드 방식을 따라 7개 그룹 나눔과 간담회 등으로 진행됐다. 그룹 나눔에서는 시노드를 위한 기도, 성소 관련 교회 문헌 읽기, 개인 식별, 그룹 나눔 , 시노드를 향한 제주교구 하느님 백성 기도가 차례로 이어졌다. 이번 모임은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가 사제와 수도 성소자가 급감하는 한국교회 현실을 마주하며 이런 상황이 우리 교회의 위기임을 인식하고 우리가 걸어야 할 방향을 시노달리타스 정신으로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한 것이 단초가 됐다. 이에 위원회는 성소 관련 단체들과 함께 성소 감소 현실을 바라보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나누기 위해 모임을 준비했다. 특히 문창우 주교는 간담회에 참석해 그룹별로 나눈 질문에 대해 답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성소 위기의 교회 외적 원인으로 ‘물질주의 개인주의의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핵가족화로 신앙 전달이 어려워지는 상황’ 등이 꼽혔다. 교회 내 요인으로는 ▲사제와 수도자들의 영적 세속성 ▲성소자 증진을 위한 사제들의 관심 부족 ▲복음으로 기쁨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제·수도자 모습 ▲젊은이들과 본당 사제들과의 인격적 만남 부족과 그로 인한 친밀감 결여가 지적됐다. 아울러 성소 증진을 위해서는 “신앙을 통해 삶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평신도 어른들부터 신앙적으로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강조됐다. 또 “성소는 하느님 선물이기에 무엇보다 기도가 가장 중요하고, 때문에 신비로사리오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등의 의견이 모아졌다. 신비로사리오회는 제주교구 사제양성과 선교를 위해 1957년부터 묵주기도를 이어온 단체다. 문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교구 공동체에서 시노달리타스로 해야 할 주제 중 첫걸음이 ‘성소’”라고 강조하고 “작은 교구 안에 신비로사리오회, 백합회, 성소후원회 등 성소를 위한 다양한 자생적 기능들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성령의 활동이고 우리들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소는 하느님 선물이기에 이 시간을 통해 하느님 선물을 소중히 다루었는지, 어떻게 응답해야 할 것인지 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영일 신부는 “성소 위기를 타개할 만한 정답을 찾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눔을 통해 성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성소 증진을 위한 마음의 불이 일으켜지는 뜻 있는 자리였다”고 모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