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종교 박해와 폭력 극심
【외신종합】 나이지리아 남동부 이모(Imo)주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900여 명의 민간인들이 살해됐다고 한 가톨릭 인권단체가 폭로했다.
가톨릭 인권 단체인 ‘인터소사이어티’(Intersociety) 의장 에메카 우메악발라시는 5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2021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불과 29개월 동안 보안군과 군부가 900여 명의 비무장 시민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700명, 불법 체포된 이들이 3500여 명에 달하고, 행방불명도 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도 1200여 채의 민간인 가옥이 불탔고 3만여 명이 집과 가족을 떠나야 했으며 5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피난생활을 하게 됐다. 특히 이모 주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남동부 지역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그리스도교 신앙을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소사이어티는 사람들이 인종과 종교를 이유로 살해됐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해서 조사나 제재를 거의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종교적 예배 장소들은 약탈당하기 일쑤인데, 현재까지 전통 종교의 200여 개 회당과 300여 개 사원들이 불타거나 파괴됐다. 이들 장소들이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이용된다는 혐의지만 대부분 단순한 의심만으로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10일 또 다른 보고서에서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폭력 소요사태가 발생한 이래 5만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무하마드 부하리 대통령과 정부는 2015년 정권을 잡은 이래 그러한 폭력과 살해 행위에 대해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