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심 성월이 돌아왔다. 6월 한 달 동안 교회는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고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내신 예수님 마음을 묵상하도록 권한다. 비오 12세 교황은 회칙 「물을 길으리라」를 통해 “예수 성심 신심이야말로 매우 효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하는 탁월한 방편이며, 현대 사회에 적합한 신심으로 하느님 사랑을 배우는 ‘가장 효험있는 학교’”라 불렀다.
예수 성심이란
사전적 의미로 ‘예수 성심’(聖心)은 사람을 향한 사랑의 상징으로서, 예수님의 육체적 심장을 가리킨다. 하지만 오늘날 이 말은 예수의 심장만을 분리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인간이 되어 오신 신비와 수난과 죽음, 또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 등을 통한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끝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라는 구절처럼,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은 창조를 통해, 특히 당신 모상인 인간의 창조를 통해 드러났고, 또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당신 아들을 세상에 파견하고 그로 인해 수난하고 대신 죽게 함으로써 온전히 보인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후 창에 찔리셨을 때 피와 물이 나온 장면(요한 19,34)은 교회 초기부터 중세 신비가들에게 이르기까지 열렬한 묵상의 대상이 됐다. 특별히 교부들은 예수의 성심을 사랑과 모든 초자연 은총의 샘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물과 피가 나온 것을 ‘천상 보화의 창고에서 무수한 은혜가 쏟아져 나온 것’에 비유했다.
이 성심에서 흐른 물과 피는 죄로 죽은 인간을 깨끗이 씻고 새 생명을 주는 세례의 물과 새로 태어난 백성을 먹여 기르는 성체성사를 상징한다고 봤다. 마치 하와가 아담의 옆구리(갈빗대)에서 나온 것처럼, 그리스도의 신부로 구세주의 상처 입은 성심인 예수의 옆구리에서 그의 피를 나누어 받은 교회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예수 성심은 성체성사의 원천이다.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끝없는 사랑이 성체성사로 드러난 것이다. 이 성사는 당신 자녀들을 영적으로 키우시고 영원히 살리고자 하는, 하느님의 헤아릴 길 없는 사랑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