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물도 좋아하지만, 꽃과 나무도 좋아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지내며, 강한 햇살을 받으면서 자유분방하게 자라난 큰 나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나무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나뭇가지에 싹이 나고, 그 싹이 자라나 좀 더 큰 잎이 되고, 그 잎이 짙푸르러졌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서서히 말라, 땅에 떨어져 흙과 함께 썩어 거름이 돼가는 과정이 우리 삶의 여정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하느님 앞에 밀알 하나와도 같이 작은 존재로 태어나, 그 생의 시간 안에서 다양한 잎과 열매를 맺으며 성장하고 성숙하는 과정을 통해, 생의 마지막에 또 다른 생명들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목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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