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강일동본당 청년회 "청년들 영적 목마름, 성음악 미사로 풀어요”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3-07-25 수정일 2023-07-25 발행일 2023-07-30 제 335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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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넷째 주일 떼제 미사 봉헌

7월 23일 서울 강일동본당 떼제 미사 중 신자들이 봉헌에 앞서 떼제 십자가에 친구하고 있다.

짧고 간단한 가사가 붙은 단순한 곡을 반복해 부르며 묵상하는 떼제 기도. 서울 강일동본당(주임 김태홍 요한 사도 신부)이 떼제 기도를 통해 청년사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본당은 지난 6월부터 매월 넷째 주 주일 청년 미사를 ‘떼제 기도와 함께하는 성음악 미사’(이하 떼제 미사)로 봉헌하고 있다. 청년들이 떼제 기도를 통해 영적 갈증을 해소하고 본당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본당은 7월 23일 주일 저녁 6시 떼제 미사를 봉헌했다. 제단은 주황색 떼제 천과 초, 다양한 이콘으로 장식됐으며, 제대 앞에는 커다란 떼제 십자가가 놓여 있었다.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서며 제대 앞에 컵초를 봉헌했고, 촛불만으로 어둑한 가운데 미사가 봉헌됐다. 신자들은 현악기와 클래식 기타 반주에 맞춰 입당과 봉헌, 성체, 퇴장 성가를 떼제 성가로 불렀다. 봉헌 전에는 떼제 십자가에 친구(親口)했다.

떼제 미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몇몇 신자들은 어색해 했지만, 대부분 차분한 분위기에서 미사에 참례했다. 한 신자는 “떼제 기도가 아직 낯설지만 다른 미사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포근함을 느낀다”면서 “계속 이 미사에 참례하고 싶다”고 밝혔다.

본당은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청년활동 활성화를 위해 떼제 미사를 고민했다. 주임 김태홍 신부는 “청년들은 영적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데 교회가 이를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 것 같았다”면서 “청년들이 편한 마음으로 성당에 와 기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고 이들이 성당 안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떼제 미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