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전쟁 정전 70주년(7월 27일)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강복 메시지를 통해 “정전 70년이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의 기쁨’(로마 14,17)이 넘치는 전능하신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헌신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오늘날 인류 가족, 특히 가장 힘없는 우리 형제자매에게 고통을 주는 수많은 전쟁과 무력 충돌은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민족들 사이에서 정의와 우호적인 협력을 수호하고 증진하려는 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비극적으로 상기시켜 준다”면서 “평화의 예언자가 되도록 모든 한국인을 격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의 기초에 대해 “평화는 언제나 개개인에 대한 존중, 법과 공동선에 대한 존중, 우리에게 맡겨진 환경에 대한 존중,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풍성한 도덕 전통에 대한 존중에 기초하는 것”이라며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일이 적대행위 중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참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화해, 형제애, 항구한 화합의 밝은 미래까지도 제시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끝으로 “이 장엄한 미사에 참례한 모든 이를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전구에 맡겨 드리고 풍성한 천상 은총의 보증인 교황 강복을 기쁜 마음으로 보낸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