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전쟁 정전 협정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봉헌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3-08-08 수정일 2023-08-08 발행일 2023-08-13 제 335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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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가로막는 ‘적대감’의 족쇄 없애야”
남북 정상 대화 재개 기원
교회의 형제애 실천 요청
교황, 한반도에 강복 메시지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장 이기헌 주교와 주교단이 7월 27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한국전쟁 정전 협정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정전 협정 70년을 맞아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하며 함께 기도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는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요한 사도 주교)와 공동주관으로 한국전쟁 정전 협정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7월 27일 오후 3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했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이기헌(베드로) 주교가 주례하고 주교단 12명이 공동집전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도 참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신자들에게 보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기헌 주교는 강론에서 신앙의 눈으로 ‘평화’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첫 번째 인사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21)였다”라며 “또한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에페 2,14)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는 평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적개심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과 북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지난 긴 세월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가장 무거운 걸림돌이자 족쇄인 ‘적대감’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또 “오늘 우리는 남북의 통치자들이 모두,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고, 백성의 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지도자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주교는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이 땅에 평화가 새로이 정착되기를 기도하며 그 첫 발걸음으로 우리 교회부터 먼저 ‘형제애’를 살아가며 전파하고, 이웃의 아픔에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게 온화한 ‘미소’를 짓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한편 유흥식 추기경은 이날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복 메시지를 대독한 후 “프란치스코 교황님 곁에서 지내면서 교황님이 지니고 계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느꼈다”라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교황님의 염원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며 저 또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흥식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복 메시지를 대독하고 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