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문학평론가 구중서(베네딕토)씨가 8월 11일 강원도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 문인의 집에서 제21회 유심작품상 특별상을 받았다.
유심작품상은 독립운동가이자 불교 사상가이며 ‘님의 침묵’을 쓴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한 상이다.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한국문학의 방향을 제시해 온 원로’로 구중서씨를 평가하며 “1963년 「신사조」에 ‘역사를 사는 작가의 책임’ 논문으로 등단 후 ‘한국 현대시의 전개’ 등 다수의 역저를 펴냈고, 팔순에 이르러 한국문학의 정수인 시조 창작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구씨는 “이룬 업적이 너무 부족하지만 60년 동안 문단에서 활동한 노력을 객관적으로 격려받는 자리여서 보람이 크다”며 “성찰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면서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60년 동안의 그의 문학 비평 열쇠 말은 ‘리얼리즘’과 ‘민족문학’으로 정리된다. 1960년대 비평이 주로 역사의식을 강조했다면, 1970년 이후 그것은 세 개의 개념으로 분화 확산했다. 리얼리즘, 민족문학, 제3세계 문학이다.
“자유와 책임에 근거한 도덕적인 힘으로 인간의 자기완성과 사회의 자기완성이 요청된다”고 한 구씨는 “사회 현실의 물질과 제도를 인간이 관리하므로, 인간 본성의 회복,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어서 사회와 자연의 건강 회복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조집 「모자라듯」 발간을 비롯해서 올해도 「좋은시조」 봄호에 ‘바다’ 외 9편의 신작 시조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시조 창작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시조는 한국 문학사 전통 안에서 자생해 지속되는 장르로서, 문화민족의 자격증명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조는 제3세계 민족문학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고 덧붙인 그는 “앞으로 계속 시조 창작에 정진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장(1999)을 역임한 구회장은 다수의 문학비평서와 시조집외에도 「김수환추기경 평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용서하세요」, 「한국천주교문학사」 등 교회 관련 서적을 출판했다. 1988년 요산문학상, 2020년 구상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