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다. 교회는 이날부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 시기’로 지내며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더욱 집중한다. 공동의 집 지구의 울부짖음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산사태, 침수로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아직 상처에서 회복되지 않은 지금, 우리의 기도가 더욱 절실하다. 기도와 함께 구체적인 실천 또한 뒤따라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를 통해 “최악의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고 또 막아내어야 한다”며 우리가 서로 손을 맞잡고 ‘정의와 평화를 흐르게’ 하기 위한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자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교황은 우리 마음, 생활양식, 공공 정책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변화를 요청한다. 우리 마음의 변화는 곧 피조물을 착취의 대상이 아닌 창조주께 받은 거룩한 선물로 여기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생태적 회개를 의미한다. 생활양식은 쓰레기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지속가능한 삶으로 변화해야 하고, 공공 정책은 불의한 화석 연료 시대를 종말 짓는 빠르고 공정한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도 올해 담화에서 이러한 교황의 요청을 설명하면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책임 있는 태도로 변화를 이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환경과 기후 불의에 희생당한 이들 편에 서라는 부르심, 피조물을 상대로 한 무분별한 전쟁을 종식하라는 부르심에 귀기울이며 함께 기도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