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몽골교회는 전 세계 수많은 가톨릭교회 공동체에서도 아픈 손가락이었다. 1992년 본격적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해 이제 31년 된 ‘어린’ 교회는 몽골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도 복음화라는 ‘희망’을 어렵게 이어나가고 있었다.
고질적인 관절염으로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아픈 손가락’을 만나기 위해 8000km 넘게 날아왔다. 이번 사목방문에서 교황은 외딴 지역에 나가 따로 살면서 고군분투하는 아들을 격려하고, 아들의 이웃들에게 ‘우리 아들 좀 잘 봐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아버지와 같아 보였다.
교황은 몽골 대통령을 만나 몽골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더욱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이웃 종교인들을 만나 가톨릭교회 공동체와 조화롭게 살아가길 당부했다. 또 선교사들과 신자들에게는 그동안의 활동을 격려하며 앞으로 계속 주님의 사랑을 퍼뜨리도록 기를 ‘팍팍’ 불어넣었다.
몽골에서 선교하는 한 수녀는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뒷배가 되어 힘을 주시는 것 같았다”며 기뻐했다. 실제로 이번 사목방문 동안 몽골 언론도 열띤 취재와 보도를 통해 교황이 누군지도 몰랐던 몽골 국민들에게 가톨릭교회에 대해 알렸다.
이번 교황의 몽골 사목방문 주제는 ‘함께 희망하기’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몽골 사목방문이 몽골 선교사로 몽골 사람들과 살다 이제 몽골 땅에 묻힌 고(故) 김성현 신부의 선교 열정을 온 교회에 퍼뜨리고, 몽골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함께 희망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