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메시지(요약)
2014년 8월, 저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솔뫼성지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침묵 중에 특별히 한국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분의 모습은 한국교회, 즉 여러분 모두에게 맡겨진 성소를 발견하도록 초대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생기를 얻어, 자신을 선물로 내어 주는 젊고 뜨거운 신앙으로 초대를 받은 것입니다.
그분은 복음의 전파에 대단한 열성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고귀한 영혼을 지니셨던 그분은 어떤 위험 앞에서도 물러섬이 없으셨고, 수많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전하시는 데에 헌신하셨습니다. 성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도 순교하셨고, 성인의 어머니는 걸인처럼 사셔야 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김대건 신부님을 바라보며, 사도적 열정을 키우라는 내면의 호소를 어떻게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요?
평신도 사도직으로부터 비롯돼 순교자의 피로 비옥하게 된 한국교회는, 그 뿌리에서 신앙의 증인들의 복음적 열성과 평신도의 역할과 소명을 소중히 대하는 인식을 흡수하며 거듭나게 됩니다. 폐쇄적인 자세를 버리고, 사제, 수도자, 평신도 모두 함께 복음 선포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사목적 협력의 공간을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저마다의 삶의 자리에서 “평화의 사도”가 되라는 성소를 재발견하시길 바랍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아편전쟁의 참상을 목격하신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그러한 분쟁의 상황에서도 모든 이들을 만나고 또 모든 이들과 대화하시며 많은 이들을 위한 평화의 씨앗이 되셨습니다. 성인의 이런 모습은 한반도와 온 세상을 위한 예언입니다. 한반도 평화의 꿈이 실현되도록 우리 함께 김대건 성인께 도움을 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