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묵주기도 정성 한데 모아 세계 평화 기원 군종교구 주일학교 학생들 교리 배우며 묵주기도 바치고 전쟁의 참상 멈추길 염원
“성모님,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저희와 함께 예수님께 기도해 주세요!”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 한국지부(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지부장 박기석 요한 사도 신부)는 10월 21일 서울 국군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군종교구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함께한 ‘2023년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을 마무리했다. 올해 캠페인에는 국군중앙주교좌본당(주임 하철민 안토니오 신부), 공군중앙본당(주임 전성주 스테파노 신부) 주일학교 어린이 20여 명이 함께했다. 두 성당 주일학교 학생들은 9월 3일부터 주일마다 국군중앙주교좌성당에 모여 묵주기도 하는 방법과 성경 이야기 등 교리를 배우고 주일학교 친구들과 묵주기도를 바쳐왔다.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군 자녀들이 같은 환경의 친구들과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캠페인에서 어린이들은 ACN 75주년 기념 묵주를 사용해 기도했다. 어린이에게는 묵주기도 하는 방법과 색칠 공부가 담긴 묵주기도 패키지도 제공됐다. 캠페인 마지막 날, 어린이들은 고사리손으로 붉은 묵주알을 굴리며 세계 평화와 일치, 특히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성지(聖地)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지향으로 빛의 신비를 봉헌했다.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도 이날 현장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함께 기도했다. 기도에 앞서 서 주교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 후 “어린이 여러분을 아주 많이 사랑하시고 늘 꼬옥 안아주시는 성모님께서 우리가 바치는 묵주기도를 어여삐 받아주실 것”이라고 응원했다. 아울러 “앞으로 적어도 한 주에 한 번은 부모님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분쟁 지역에 있는 친구들이 속히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가고, 전쟁으로 죽거나 다치지 않도록 하느님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서 주교는 캠페인을 마치고 어린이 한 명 한 명에게 사탕 목걸이를 걸어주며 격려를 보냈다. 백준희(레지나·11)양은 “묵주기도가 재밌게 느껴져서 앞으로도 열심히 기도하고 싶다”며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 준 것처럼, 다른 나라 친구들도 우리나라에 전쟁이 나지 않도록 기도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신부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인 군인 자녀들이 부모님처럼 평화의 장인이 되고, 영적 무기인 묵주기도를 배울 수 있길 바랐다”며 “아이들과 함께하고자 부모님들도 기도에 동참해 더 뜻깊은 시간이었고, 앞으로 여러 교구 어린이들과 기도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