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위해 봉사하는 분들, 여러분 마음은 안녕한가요
복음의 일꾼은 ‘봉사자’를 의미
봉사자도 자기 관리가 중요
내면 무너지지 않도록 돌봐야
■ 예수님은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고 하시는데, 최근에는 봉사할 때 여러 가지 면에서 마음이 좀 불편하고 지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치지 않고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을까요?
복음에서 말하는 일꾼이란 봉사자를 의미합니다. 봉사자들은 교회의 기둥이자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일하는 사회의 백혈구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한 나라의 건강성은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달렸다고 할 정도로 봉사자들의 사회적 존재의미는 크고 중요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사람들이기에 지켜야할 수칙들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입니다. 봉사한다면서 자기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초기에는 견딜 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자신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것을 탈진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 증세는 망가진 배를 타고 노를 젓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대개 어린 시절부터 지나치게 순종적이어서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사람들, 주위 어른들의 부추김에 의해서 지나치게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세입니다. 이들은 자기생각이 없어서 위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입니다.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순명의 삶을 살아가면서 내면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이들의 내면에서는 이런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너는 너 자신으로서는 이 세상에 설 땅이 없다. 너는 바뀌어야 한다. 네가 네 자신으로 남아있으면 아무도 너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만성적 욕구 억제를 하면서 사는데 이것은 감정차단과 감정정체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하면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이 병이 들면 주변 어떤 사람들보다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주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안겨준다는 것입니다.
대개 쉬지 않고 봉사하는 사람들은 병적인 콤플렉스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쉬는 시간을 게으름 피우는 시간이라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으로 이런 사람들에게는 쉬는 시간이 아주 중요합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쉼의 시간을 가져야 지쳐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인가”하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아주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알게 되면 기쁘기도 하지만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짜 나를 앞세우는 것인데 만들어진 나에 익숙해질수록 내적인 공허감이 커져가기에 자기 자신을 아는 작업을 통해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질문 하나 드립니다. “내가 나를 평가할 때 나의 점수는 몇 점이나 될까?”하는 질문. 점수가 60점 이하로 내려가면 상담을 받으실 필요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마태 9,35-38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