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피해 더 이상 없도록 양국 교회가 앞장서자” 한국 신자들과 함께 순례하며 방사능 오염된 피조물 목격 인간과 핵 ‘공존 불가’ 재확인
한일 탈핵 평화순례 내내 박현동 아빠스의 앞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 핵발전소와 원전 홍보관 앞에 차를 세우면 가장 먼저 내려 사진을 찍고 발전소의 정보를 둘러보느라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뒷모습은 다급하고 간절해보였다.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결연함도 묻어났다.
가슴 아픈 현장을 살펴본 뒤 10월 18일, 센다이교구 모토테라코지성당에서 함께 미사를 집전한 박현동 아빠스와 에드가 가쿠탄 주교는 서로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함께이기에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한 듯 보였다. 공동의 집을 살리기 위해 신앙인들이 무엇을 알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박 아빠스와 가쿠탄 주교에게 들어본다. ■ 일본주교회의 정의와평화협의회 담당 에드가 가쿠탄 주교일본 후쿠이현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