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생명과 희망’ 주제 심포지엄

박주헌 기자
입력일 2023-11-07 수정일 2023-11-07 발행일 2023-11-12 제 336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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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친교의 공동체’ 되어 세상에 희망 전해야

11월 4일 열린 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제13회 심포지엄에서 가톨릭교리신학원 부원장 장이태 신부가 발표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소장 임민균 그레고리오 신부)는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와 11월 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김수환 추기경 정신에 비추어 본 생명과 희망’을 주제로 제13회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은 소비주의, 중독, 의료 기업화 등 오늘날 반생명적 문화를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인간 존엄성과 생명 존중 정신에 따라 어떻게 극복하고 공동선을 실현할 수 있을지 전망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가톨릭교리신학원 부원장 장이태(경환 프란치스코) 신부는 ‘오늘날의 새로운 폭력에 저항하는 희망의 열쇠: 김수환 추기경의 정신을 바탕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인간이 스스로를 상품으로 인식해 착취하는 성과사회의 폭력성을 지적한 장 신부는 ‘친교의 공동체’가 되어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성찬례와 신앙의 신비로 희망을 전해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강조했다.

가톨릭대 법학과·중독학과 하민경(세실리아) 교수는 ‘중독의 범죄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 김 추기경 정신의 관점에서 본 고통과 희망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하 교수는 “인간 존엄을 최우선으로 한 김 추기경 가치관대로, 치료가 동반되지 않는 엄벌주의는 범죄의 순환을 막을 수 없다”며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에 공동체가 동참해 생명의 길로 이끄는 회복적 사법(restorative justice) 이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