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톨릭교회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삶의 터전인 숲을 외국 기업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 아우이우족 지원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기업체 PT 인도 아시아나 레스타리(Indo Asiana Lestari)가 고무농장 사업을 할 수 있는 허가를 인도네시아 자야푸라주로부터 받아 사업에 착수하려 하자 아우이우족 주민들이 법률가들의 도움을 받아 자야푸라주 법원에 사업 허가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주 법원은 11월 2일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고무농장 사업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토착 부족들이 전통적으로 지켜온 숲 3만9190㏊(헥타아르)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메라우케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코르넬리우스 마누 신부는 “우리는 토착 부족민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법원 판결에 토착 부족민들과 마찬가지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고무농장 사업 진출로 삶에 위협을 받는 토착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아우이우족은 약 2만 명이 밀림에서 살고 있으며, 주로 강가에서 사냥과 수렵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주민의 40%는 가톨릭신자, 나머지는 개신교신자로 구성돼 있다.U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