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앞마당과 성모동산에서 열린 생명농산물 직거래 나눔 장터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주와 안동 등 12개 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정성들여 수확한 유기농 농산물은 모양은 투박하지만 맛과 영양이 풍부해 신자들의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지인들과 장터를 방문한 박혜경(베로니카·63·서울 후암동본당)씨는 “동네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유기농 제품이기도 하고, 가톨릭신자가 농사지은 것이니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많이 구입했다”며 “시장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생명을 지키며 생산한 농산물이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농 고추장 만들기와 토종씨앗 심기 체험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명살리기 운동을 체험했고 ‘토종종자의 의미와 보존의 중요성’, ‘탄소발자국’, ‘농업 농촌 관련 교회의 가르침’ 전시를 통해 생태위기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소명이 무엇인지 되새겼다.
토종종자 중요성을 살펴본 박지은(마리아)씨는 “내가 먹었던 농산물이 모두 외국회사에서 개량한 씨앗에서 왔고 생명을 파괴하는 종자라는 것을 전시를 통해 알게 됐다”며 “우리농촌을 살리는 일이 함께 살고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