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중국천주교회 역사를 따라 흐르는 당시 시대적 배경이 어우러지며 흥미를 더한다. 17~18세기에 청나라 궁중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 학문이 중국에 들어오게 되고, 북경에 지어진 남당·북당·동당·서당 4개 성당은 서양 문화가 중국과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창구 구실을 했던 점 등은 한국교회사의 실마리를 찾게 한다.
서 수녀는 “17~18세기는 서양 선교사들이 한학을 연구하는 데도 황금시대였다”며 “‘서학동점’(西學東漸), ‘동학서점’(東學西漸)하는 동서 문화 교류사상 중요한 시기였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어느 면에서는 한국교회사와 매우 비슷한 면도 강조했다. 박해시대 선교사들의 사목 활동이 매우 비슷하고, 중국인 신부들의 사목 활동은 최양업 신부의 사목을 연상할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
“박해시대의 중국 평신도들 활동도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신자들이 마카오나 광저우로 가서 사제들을 영입할 때, 중국옷으로 갈아입히고 머리를 체두변발을 시켜 배 밑창에 숨기기도 했습니다.”
10년 전부터 이번 책을 준비해 왔다는 서 수녀는 “중국의 격동기 역사 속에서 선교사들이 지역민들과 함께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 역사가 제대로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