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자발적 ‘지적 호기심’ 있을 리 없어… ‘상식’ 판단 능력도 미지수 의지력 없으니 문제 제기도 불가능 자발적 확장성 없다는 명확한 한계 종교 고유 정체성과 신앙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불확실
저는 지난번에 AI는 결정적으로 ‘의지력’(Will)이 없다는 심각한 한계가 있다고 강조해 드렸습니다. 인간의 지성에서 의지가 기억, 이해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인 특성이라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견해에 따르면, AI는 결코 인간의 지성과 동일시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AI는 의지를 발휘해서 무언가를 할 욕구가 없기 때문에, 결국 AI는 단지 인간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인간의 도구에 불과하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AI의 주요 특성 중 또 하나는 지적 호기심, 곧 자유롭고 자발적인 문제 제기 능력을 갖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어린이들의 경우는 어느 순간부터 “이건 왜 이래요? 저건 왜 저래요?”라는 질문을 쏟아내면서 엄마를 괴롭히곤 합니다. 인간은 이렇듯이 자유롭고 자발적인 지적 호기심이 있지만, AI는 그러한 특성을 갖지 못합니다. 사실 자유와 자발성은 바로 의지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일찍이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명제집 주해」(Commentum in quattuor libros Sententiarum magistri Petri Lombardi; In Sent.)를 통해, 의지가 가진 주요한 특성으로서 ‘자유’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의지는, 비록 이러저러한 결정된 대상이 아니라 행복을 자연적으로 욕구하도록 결정되어 있다 해도, 모든 선택의 대상 앞에서 자유롭다.”(In Sent., II, d.25, q.1, a.2) “의지는 최고로 자유로우므로, 거기서부터 의지는 예속 상태로 강요될 수 없다는 데 이르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예속 상태를 따를 수 있다는 것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의지가 자유롭게 죄의 행위에 동의할 때 일어난다.” (In Sent., II, d.39, q.1, a.1, ad3)김도현 바오로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