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력으로 2024년 나해 문이 열렸다. 대림으로 시작하는 새해,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그 어느 때보다 숙고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대부분 사목교서를 통해, 새해엔 시노드 정신인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여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권고했다.

주교는 ‘교회의 사목자로서 사도들의 자리를 이어받은’ 목자다. 특별히 교구장 주교들은 새해 시작이나 사순이나 대림 등 특정 시기에 앞서 사목교서를 발표, 교구민들이 좀 더 중점적으로 실천해야 할 부분들을 알려주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구원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는 권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시노달리타스의 실천은 단순히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을 넘어, 우리의 일상을 이끌어가는 신앙과 삶의 원리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각 교구장 주교들은 2024년 중점 실천 사항으로 고해 및 성체성사를 통한 영적 쇄신, 가정의 복음화, 생태적 회심 및 생태환경 회복,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등을 강조했다.

실천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새해, 달라진 새로운 교회를 만들기 위해선 나부터, 우리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부터 영적 체질개선에 힘써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무거운 짐이나 의무가 아니라 날마다 누릴 수 있는 은총이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우리 개개인의 탄생 또한 하느님 자비와 은총의 결과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리스도인다운 일상은 더욱 쉽고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