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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성월의 의미와 올바른 신심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3-06-08 수정일 2003-06-08 발행일 2003-06-08 제 2351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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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하신 사랑에 실천으로 보답해야”
예수의 마음은 사랑의 결정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친히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까지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것은 그 사랑의 마음을 닮고 또한 우리의 사랑을 드리는 행위이다. 따라서 예수성심에 대한 신심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묵상하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르가리타에게 발현

교회는 「예수성심대축일」이 있는 6월을 예수성심성월로 제정, 예수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로 삼고 있다. 이 달에는 특별히 더 예수의 사랑을 묵상하고 그 사랑에 합당한 생활을 다짐하며 보속과 희생을 실천하게 된다. 아울러 성시간과 기도회 등 다양한 신심행사도 펼친다.

예수성심에 대한 공경은 중세 이전까지는 주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신심으로 행해졌고, 특히 수도회에서 많이 권장되고 보급돼왔다. 1673년부터 예수께서는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Margaritta M. Ala coque 1647~1690)에게 70여차례 발현, 성심공경과 성심축일 제정을 요청하셨다.

이와 함께 예수께서는 당신의 성심을 공경하는 이들에게 △지위에 요긴한 은총을 준다 △가정에 평화를 준다 △근심 걱정 중에 위로를 준다 △살아있을 때와 특별히 죽을 때 의탁이 될 것이다 △경영하는 모든 사업에 풍성히 강복할 것이다 △무한한 인자의 샘과 바다를 얻을 것이다 △냉담한 자는 열심하여질 것이다 △빨리 큰 완덕에 나아갈 것이다 △성심상본을 모시고 공경하는 집안에 강복할 것이다 △사제들에게는 극히 완악한 마음이라도 감화시키는 은혜를 줄 것이다 △내 성심공경을 전파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내 마음에 새겨 없어지지 않게 할 것이다 △누구든지 9개월을 계속해 첫 금요일에 영성체하는 사람에게는 마지막 통회의 은혜를 주어 은총 지위에서 죽게 할 것이다 등 12가지를 약속하셨다.

이후 성심께 대한 신심은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세계적으로 전파됐다. 교황 클레멘스 13세는 1765년 성심공경 지향 미사와 기도문을 허용했으며, 1899년 교황 레오 13세는 예수성심축일을 교회 전례력에 공식적으로 올리고 세계를 예수성심께 봉헌했다. 1956년 교황 비오 12세는 예수성심공경에 관한 회칙을 발표, 공경을 더욱 구체화했다.

1873~1907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자행됐던 죄의 보속을 위해 프랑스 국민들의 모금으로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 예수성심성당이 지어진 것과 함께 예수성심에 대한 신심은 19세기 교회의 중심 신심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신부들의 전교활동으로 알려지게 됐다.

가장 완벽한 표현 ‘성체성사’

예수성심의 가장 완벽하고 탁월한 표현은 성체성사다. 예수 스스로 살과 피를 희생제물로 바친 공로로 사람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한 성체성사는 우리와 하느님과 일치관계를 맺게 한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을 예수성심에 더욱 일치시키고 공경하는 방법으로 자주 영성체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저버린 인간의 불경을 반성하고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간구, 예수성심을 위로하는 성시간과 성체현시 성체조배도 예수성심 공경의 표현으로 적극 권장된다. 또 성월기도로 「예수성심께 천하만민을 바치는 기도」가 권장된다.

사랑이신 예수의 마음에 대해 가장 확실한 응답은 사랑의 실천과 보답이다. 예수의 마음과 일치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그 사랑을 세상 안에서 증거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상대를 알아야만 사랑을 더욱 잘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생애를 알아가고 묵상함으로써 그 성심을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