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을 풀기 위해 고해성사를 하던 중 고해사제는 홍 작가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보라고 당부했다. 어릴 적부터 무엇이든 잘 따라 그리고 만화적으로 표현을 잘했던 그는 혼자 성당 다닐 때 경험했던 것들을 그려 자신의 인스타그램(@pray_at_noon)에 올리기 시작했다. 2021년 6월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한 청년들을 위한 피정에서 당시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윤정현(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를 만났다. 자기 소개를 하며 만화를 그린다고 하니 윤 신부가 부산교구 청소년 주보 연재를 의뢰했다. 그렇게 부산교구 청소년 주보에 자신의 만화를 연재하게 됐다.
홍 작가는 자신의 웹툰 작업뿐만 아니라 가톨릭 예술가 커뮤니티인 ‘잔잔’도 운영하고 있다.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지만 현재 33명이 모여 자신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을 인스타그램(@janjan_cac)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홍 작가는 “커뮤니티를 통해 작가님들이 신앙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다른 신자들이 작품을 통해 묵상하는 걸 돕고 있다”면서 “가톨릭 예술가들의 작품을 SNS를 통해 알리는 게 주 목표”라고 말했다.
홍 작가는 “신앙도 작품 활동도 멈추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만화를 통해 계속 알리고 싶다”면서 “가톨릭 신앙을 대개 경건하고 엄숙하게만 생각하지만 그 안에도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