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여인은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 엎드려 절하고, 끈질기게 청하며, 예수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고 그분과 대화를 나눕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신앙의 구체성입니다. 그것은 ‘신자를 나타내는 직함이나 표식이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믿음을 이러한 직함이나 표식과 혼동하는 유혹에 빠지는지요!
이 여인의 믿음은 신학적인 상식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끈질긴 인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인은 문을 두드리고, 두드리고, 또 두드립니다. 여인의 믿음은 말이 아니라 기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버티지 못하십니다.
2023년 8월 20일
연중 제20주일 삼종기도 훈화 중
출처 : 바티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