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통해 발언 성소수자·여성 등 입장 관련 비판 제기하는 세력에 일침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가톨릭교회 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비판적 입장에 대해 “교리는 시대에 따라 항상 발전한다”며 “참된 교리가 아니라 이념에 따라 살아가는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소외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9월 1일 몽골 사목방문을 위해 로마를 떠나 울란바토르를 향한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내 교황 반대 세력들에 대한 자신의 언급이 “그들을 화나게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월 초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기간 중 있었던 발언과 관련된 것이다. 교황은 세계청년대회가 열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8월 5일 예수회 회원들과 만나 미국 교회 내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쉽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교황은 당시 미국 교회 내에 “매우 강한 반동적인 태도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당시 성소수자 등에 대한 참된 사목적 태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시했고 이는 예수회 잡지 라 치빌타 카톨리카 8월 28일자에 소개됐다. 리스본에서 예수회원들과의 만남에 직접 참석했던 아메리카지 편집장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가 작성한 이 기사에 따르면 교황은 자신의 보편교회 통치 방식에 대해 공공연하게 반대하는 추기경, 주교, 사제, 저명한 평신도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교황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하는 대신,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고, “신앙과 윤리에 대한 문제는 진화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교황은 “교리는 시간과 함께 진보하고 확장되며 확고해지는 것”이며 “항상 진보하고 있다”고 믿는다. 교황은 교리의 진화에 대한 사례가 있다며 “오늘날 핵폭탄의 보유와 사형제도는 모두 죄이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노예제도 역시 일부 교황은 용인했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들은 미국 교회 내 보수세력이 가정과 생명 문제,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태도와 입장과 관련된 성윤리, 평신도와 특별히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세계주교시노드 등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거부감을 공공연하게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교황은 “미국 교회의 이 폐쇄적인 그룹들은 자신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며 “그들은 항상 발전하고 열매를 맺는 참된 교리에 따라 살아가기보다는 자신들의 이념에 따라 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