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에 감정이입 해보세요… 위로 받으실 겁니다”
올해부터 매주 1면 성화 해설
유튜브 채널로도 상세히 설명
“복음 직관적으로 전하는 성화
말씀 이해하는 데 도움 됐으면”
“성화(聖畫)에는 교회의 신학과 영성, 전례가 담겨있어요. 매주 주보를 통해 예수님의 복음이 담긴 그림을 보며,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치유해 주고 위로해 주는 분이라는 것을 느끼시면 좋겠어요.”
올해 1월 1일부터 ‘서울주보’ 1면에는 주일 복음 내용이 담긴 성화가 실리고 있다. 2면에는 1면에 실린 성화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매주 ‘서울주보’ 1면에 실리는 성화를 고르고 설명을 붙이는 이는 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신지철(바오로) 신부다. 아울러 신 신부는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유튜브 채널 ‘가톨릭튜브’(www.youtube.com/@catholictube)에서 ‘바오로 신부의 성화 이야기’ 코너를 통해 주보 표지의 성화에 담긴 뒷이야기들을 상세하게 전한다.
신 신부는 “성화는 복음이 전하는 메시지를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매체”라며 “신자들이 눈으로 복음을 보고 해설을 통해 성화를 이해한 뒤 강론을 통해 더욱 깊이 복음을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신부는 매주 독서와 복음 내용을 묵상하고 그에 적합한 성화를 찾는다. 르네상스 시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바로크 시대 성화 중에서 신자들에게 익숙한 작품들을 고른다. 신 신부는 “말씀을 최우선 기준으로, 복음과 연결돼 신자들이 직관적으로 그림에 담긴 내용을 알 수 있는 성화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면 제약으로 성화 설명이 짧을 수밖에 없기에 ‘가톨릭튜브’의 ‘바오로 신부의 성화 이야기’에서 성화에 담긴 의미를 더욱 상세하게 소개한다. 촬영과 편집은 문화홍보국 지원을 받지만, 매주 대본을 쓰고 내용을 구성하는 일은 신 신부 몫이다. 신 신부는 “매주 카메라를 보며 강의식으로 성화를 설명하는 일이 어색하다”면서도 “신자분들이 복음을 더욱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 신부는 2011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교회사와 교회문화유산학과에 입학해 학부 과정을 마쳤으며, 교회문화유산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인천가톨릭대학교 그리스도교미술학과에서 수학하며 박물관학에 대한 논문을 썼다. 이후 중앙대학교에서 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천주교 문화유산의 가치 및 관리체계 개선 방안 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써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교구 각 본당의 교회미술 작품에 대한 자료 수집, 보호, 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매주 주보에 나오는 성화를 보며 이 장면 안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그림 속 인물로 감정이입을 해 예수님께서 어떤 말씀을 들려주시는지 느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미사 중 복음과 강론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확인하고요. 매주 주보 속 성화가 지금, 이 시대에 우리 신자분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매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