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DMZ 생명평화순례 선포식

입력일 2024-03-05 수정일 2024-03-20 발행일 2024-03-10 제 338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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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기도하며 평화의 메시지 세상에 선포
4대 종단 성직자 20여 명 참가
22일 400㎞ 여정 본격 시작

3월 1일 경기 파주 임진각관광지 평화의 종 광장에서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선포식을 마치고 순례에 나서고 있다.

분단의 아픔이 깃든 임진각에서 평화로 향하는 불씨가 타올랐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성직자들이 연합한 2024 DMZ 생명평화순례준비위원회는 3월 1일 오전 10시 경기 파주 임진각관광지 평화의 종 광장에서 DMZ 생명평화순례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은 4대 종단 대표 인사말과 이주민평화합창, 생명평화선언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천주교를 대표해 인사말을 전한 의정부교구 제6지구장 이은형(티모테오) 신부는 “생명평화순례길은 400㎞, 정확히 1000리”라며 “옛말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걷는 이 한 걸음이 평화를 앞당기는, 또 평화를 만들어 가는 좋은 발걸음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4대 종단 종교인들의 여정을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생명평화선언문을 낭독하며 “‘평화’는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핵심 가치이며 평화는 물리적 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걷는 평화와 구원의 길에 모든 이들이 함께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평화와 생명, 남북한 연대의 뜻을 담아 평화의 종을 7번 타종하며 선포식은 마무리됐다.

DMZ 생명평화순례는 분단과 분열의 현장을 종교인들이 함께 걷고 기도하며 환대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남북한의 긴장 관계가 계속되는 가운데 평화의 메시지를 잊어가는 세상을 향해 종교인들이 메시지를 전하고자 뜻을 모은 것이다.

2월 29일부터 3월 21일까지 21박 2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순례는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대광리 평화센터, 백마고지역,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을 거쳐 고성통일전망대에 이르는 400㎞로 이어진다.

4대 종단 성직자들 20여 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이 중심에 서고 종교계 및 시민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순례에 함께한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선포식을 마치고 순례에 나서고 있다.

DMZ 생명평화순례 선포식에 참여한 수녀가 평화의 메시지를 적고 있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선포식을 마치고 순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