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임명받은 중국 주교 3명이 최근 잇따라 서품받으면서 주교 임명권을 놓고 교황청과 대립해 온 중국이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황청 공보실은 1월 31일 우이쉰(베드로) 신부가 중국 푸젠성 샤오우(민베이)지목구장 주교로 서품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우이쉰 주교가 중국 북푸젠교구장 주교로 서품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주교 서품식은 이날 베이징대교구장 리산(요셉) 대주교 주례로 푸젠성 난핑시 청관성당에서 열렸으며 사제 80명과 수도자 및 평신도 360여 명이 참례했다. 우이쉰 주교 서품에 앞서 1월 25일 왕웨성(타대오) 주교가 허난성 정저우교구장 주교로 서품됐다. 같은 달 29일에는 쑨원쥔(안토니오) 주교가 산둥성 웨이팡교구장 주교로 서품됐다. 불과 1주일도 되지 않는 사이에 교황 승인을 받은 중국 주교 3명이 서품된 것이다. 2018년 교황청과 중국 사이에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협정이 맺어진 이후로는 모두 9명의 주교가 서품받았다. 우이쉰 주교는 올해 60세로 1964년 12월 7일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나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상하이 서산신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1992년 8월 사제품을 받았다. 2018년에 합의됐던 잠정협정은 2020년에 갱신됐고 2022년에 다시 2년 더 연장됐다. 올해 10월에 잠정협정이 추가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과 중국 사이에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협정이 맺어진 후로는 중국에서 불법으로 서품된 주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