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호·강은형 지음/336쪽/1만8000원/리북 아프리카 낯선 땅, 선교사 부부의 영적 성장 에세이 2018~2022년 탄자니아 선교 어려움 이겨내고 사랑 실천한 은퇴기 부부의 새 삶 도전기
‘바람에 몸을 맡기듯’ 시작된 선교사의 삶이지만 선교지 생활은 익숙하고 편리한 것과의 결별이며 불편함과 외로움, 교만과 나약함을 이겨내야 하는 도전의 길이다. 불신과 갈등으로 눈앞이 캄캄해져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있었다. ‘내 생각이 절대로 옳다는 생각’이 지배해 부부를 힘들게 했다. 부부가 시선을 교차시켜 들려주는 갈등, 인내, 하느님 체험의 내용들은 선교지가 아닌 일상에서도 신앙인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공감을 준다.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해지고 편안한 집에 가고 싶은 느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랑 맥주 한잔하면서 힘들었다고 위로받고 싶은 심정을 감실 앞에서 울며 털어놓는 장면 등은 선교사의 어려운 삶을 조금이나마 마주하게 한다.
3년여의 세월 속에서 이들이 경험한 것은, ‘선교사가 할 일은 이곳 사람들 가운데서 사랑을 느끼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을 보이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힘든 여러 도전 속에서 그들은 함께하시는 하느님 사랑을 절실히 느끼며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삶과 신앙을 키워간다. 윤택한 문명의 이기 속에서 생활했던 편안함, 깊게 배인 배타성, 우월감을 낮은 자세로 돌아본다. 이들에게 선교는 일이나 사업이 아니라 사랑을 배우는 것이고 절대적 선과의 대화이며 삶의 완성을 향한 겸허한 실천의 연속이다. 부부의 도전을 통해 전해지는 탄자니아의 생생한 삶의 모습 속에 단순한 선교기 이상의 정신적 영적 성장의 일기장이 녹아있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