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 방수현(수산나)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12-03-26 수정일 2012-03-26 발행일 1996-08-11 제 201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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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지닌 ‘셔틀콕의 천사’
외국경기 중에도 주일미사 꼭 참례
상금 복지시설에…사랑나눔“으뜸”
『신앙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왕」에 등극한 방수현(수산나ㆍ24ㆍ서울 대림동본당)선수.

그녀는 결승전 경기 직후 한국에 있는 아버지 방일수(베네딕도ㆍ56)씨와 어머니 김정희(베로니까ㆍ48)씨와의 통화에서 『금메달은 신앙으로 가능했던 승리』였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척추 분리증으로 인한 허리부상과 발목부상으로 경기전부터 어려움을 호소했던 방수현 선수는 신앙으로 이를 극복, 8월1일 밤 텔레비젼 앞에 모여 앉은 국민들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했다.

어릴적 꿈이 수녀였던 방수현 선수는 잦은 외국경기 중에서도 주일이면 어김없이 성당을 찾는 열심한 신앙인.

주일이면 어김없이 태릉선수촌 내 성당 한쪽 자리를 차지하는 방수현 선수의 신앙심은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다.

어려운 사정에 놓여 있는 이웃을 대할 때면 가슴이 꽉 막히곤 한다는 이 신앙 깊은 여린마음의 소녀는 해외 경기로 얻은 상금을 모아 성모자애재활원과 나자로마을 등에 보내는 등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나누기에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모 교구 신학생의 등록금과 학비를 후원해 온지도 벌써 오래다.

지난 해에는 국제대회 상금으로 모은 돈을 인도네시아의 가난한 선천성 청각 장애자의 수술비로 쾌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따뜻한 마음을 가져 「셔틀콕의 천사」로 불리는 방수현 선수.

현재 한국체육대학원 3학기에 재학중인 방수현 선수는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오를 예정으로 10월 18일 명동성당에서 재미 교포 의사와의 혼배성사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 기간내내 대림동성당에서 새벽미사를 봉헌하며 딸의 승리를 기원해온 방씨 부부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수녀가 꿈이었던 수현이는 수녀로서의 꿈을 선수 생활을 통해 이루려고 했다』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수현이의 열심한 신앙은 오히려 부모인 우리에게 자극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대림동 본당 측은 8월11일 성당에서 방수현 선수와 함께하는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애틀랜타 올림픽 신자 메달리스트 선수 및 임원

★금메달 : 방수현(수산나ㆍ24ㆍ서울 대림동본당)

☆은메달 : 핸드볼 코치 김갑수(33ㆍ광주 지산동본당), 핸드볼 코치 윤태일(프란치스코ㆍ33ㆍ서울 공릉동본당), 여자하키 오승신(요셉피나ㆍ25ㆍ서울 월곡동본당)선수, 여자하키 우현경(안나ㆍ20ㆍ수원 매교동본당)선수. 이상5명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