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에 있는 성 김대건 디트로이트 한인 천주교회(주임=허철수 신부)는 지난 2월 3일 5인조 무장강도가 성당에 침입, 수요 기도모임을 강고 있던 신자 30여 명으로부터 금품을 갈취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한 후 임시 확대사목회의를 개최, 현상금을 걸고 범인체포를 독려하는 한편 성전 이전 문제 등 사건 재발생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 사건후 병원에 입원키도 했던 본당 주임 허철수 신부는 『범인 체포에 현상금을 건 것은 전 공동체가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상징적인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면서『성전 이전 문제도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거론되지 않았지만 사목위원들과 논의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고 앞으로 사목회의를 열어 성전 이전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당한 교우들에 따르면 수요미사와 월례기도회가 끝날 무렵인 3일 9시30분쯤 스키마스크를 쓰고 장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강도들이 성당 천정을 향해 공포를 쏘며 성당 안으로 난입했다.
범인들 중 두명이 밖에서 망을 보는 사이 다른 세 명은 신자들을 성당바닥에 엎드리게 한 후 신자들의 몸을 뒤지고 마침 성당안에 보관중이던 성서 판매대금 등 모두 3천여 달러에 달하는 금품을 빼앗았다.
한편 이날 범인들이 신자들의 지갑, 핸드백, 시계들을 빼앗는 동안 마침 휴대용 전화를 갖고 있던 한 신자가 검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경찰은 범인들이 사라진후 뒤늦게 성당에 도착했다. 더구나 성당에 도착한 경찰은 강력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사건보고를 접수하는데 그쳐 피해자들을 분개케했다.
경찰이 수사를 진전시키지 않자 디트로이트본당 신자들은 사건 전모를 디트로이트의 ABC NBC CBS등 3대 TV방송사에 제보, 사건이 크게 알려지게 됐다. 이들 방송사들은 이 사건을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검찰의 수사지연을 문제삼았다.
경찰은 여론의 압력을 받아 성 김대건 성당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범인 체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들어 디트로이트성당의 주차장에서는 절도사건이 자주 발생했으며 또 성당을 향해 돌과 댤걀을 던지는 사태마저 발생한 바 있는데 이번 무장강도 사건을 계기로 신자들 사이에 성당 이전 요구마저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디트로이트 한인본당 사목위원회(회장=이종효)는 신자들의 안전문제와 관련해 소속 교구청과 긴밀한 대화중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