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신자들 담근 전통장 동네에 매장까지 냈어요 국산콩 천일염 등 사용 서울 신광여고와 협약 학생들 장담그기 체험도
“해방촌 지역사회에서 그동안 저희 협동조합을 좋게 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매장을 열고 난 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고 학교에서 하는 활동도 반응이 좋습니다.”
서울 해방촌본당(주임 류시창 신부)이 중심이 돼 2014년 2월 출범한 전통장 제조 다사리협동조합(본지 2015년 6월 14일자, 이하 조합)이 지역사회와 교육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호평을 얻고 있다. 다사리협동조합 이사장 남기문(루카·45)씨는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구성원의 복리증진과 상부상조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정관에 명시된 정신에 충실하게 활동했다고 자부한다. 그 결과 많은 분들이 저희 전통장을 찾아주시고 이익도 생겨 매장까지 열게 됐다”고 말했다. 다사리협동조합은 7월 11일 해방촌성당 인근에 마을기업 ‘마음한잎꿈한그루’ 매장을 열었다. 이곳에서 전통장과 이를 활용해 만든 음식을 판다. 이는 조합 활동이 본당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남 이사장은 조합의 성장 배경으로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전통장’을 첫 손에 꼽는다. 가격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장보다 비싸지만 유전자변형이 안 된 국산콩, 천일염 등을 사용한다. 또한 성당 마당 한쪽에 장독대를 마련해 전통적 방법으로 숙성시킨다. 이 때문에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 되는 건강 먹거리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사리협동조합은 지역사회를 넘어 교육현장에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합은 서울 청파로에 있는 신광여고(교장 김종국)와 협약을 맺어 2년째 ‘전통장 프로젝트’를 실시해오고 있다. 조합이 ‘전통장 만들기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전통장을 담그고 이후 관리를 담당한다. 이 체험에 참가했던 장희선(19)양은 “찌개 끓일 때 조미료를 안 넣어도 맛있다”며 “전통장 만드는 게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사리협동조합 출범 당시 해방촌본당 주임신부였던 이영우 신부(서울 봉천3동 주임)는 “전통장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보니 협동조합까지 하게 됐다. 매장을 통해 건강 먹거리에 대해 함께 나누고 지자체나 학교 급식에 전통장이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