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증가율 0.9%… 1%대 무너졌다 10년 만에 첫 1% 미만 증가율 이중교적 정리 등 주 원인이지만 새 신자와 성사 참여율 감소세로 사목활동 강화할 필요성 대두
한국교회의 신자 증가세가 정체되고 있다. 아울러 미사 참례율과 판공성사와 견진성사, 첫영성체, 고해성사 등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도 계속 하락세에 있다. 특히 30대 신자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져, 교회 차원에서 이들 젊은 세대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4월 10일자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18」을 발표했다. 「한국천주교회 통계 2018」에 따르면, 2018년 12월 31일 현재 전국 16개 교구가 집계한 신자 수는 586만6510명으로, 전년 대비 0.9%(5만274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10년 추세를 보면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2009년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2014년에 2%대 증가율을 나타낸 것을 제외하고 2017년까지는 꾸준히 1%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4년을 정점으로 이후 매년 신자 증가율은 낮아지고 있으며, 신자 증가율이 1%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사실상 지난해가 처음이다. 게다가 성사생활을 보여주는 지표도 눈에 띠게 떨어진다. 2018년 주일미사 참례율은 18.3%로 2017년의 19.4%보다 0.9%p 하락했다. 부활 판공성사에는 99만 1648명이 참여해 31.3%의 참여율을 보였다. 부활 판공성사 참여자가 10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년 동안 처음이다. 견진성사는 전년 대비 9.4%가 감소한 4만2455명, 병자성사는 2.4% 증가한 2만242명, 첫영성체는 10.4% 감소한 1만7832명, 부활 및 성탄 판공성사를 포함한 고해성사는 15.1% 감소한 378만9949명으로 나타났다. 병자성사를 제외한 모든 성사에서 전년 대비 성사 참여자가 감소했다. 지난해 신자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서울대교구와 광주대교구 등에서 이중교적 및 행불자에 대한 교적을 정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교구와 광주대교구의 전년대비 신자 증가율은 각각 0.1%와 0.2%였다. 두 대교구는 2017년부터 거주 불명자와 이중 교적자의 교적을 정리하고 있으며, 2018년 교적 정리 작업이 본격화되며 신자 증가수가 예년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앞으로 다른 교구들도 교적 정리를 단행하게 되면 신자수 증가세는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신소연(마리아) 연구원은 “서울대교구와 광주대교구의 교적 정리가 신자수 증가세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새 영세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신자 증가율은 정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본당의 주축 신자들이 50~60대 이상의 신자들이다보니 사목활동도 이들 연령대에 맞춰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젊은 층인 30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사목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교회 성직자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하여 주교 42명, 한국인 신부 5233명, 외국인 신부 155명 등 총 54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5360명 대비 70명 증가한 수치다. 본당 수는 전년 대비 13개 증가한 1747개로 나타났다. 공소는 729개로 전년보다 8개 줄어들었다.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