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주임 조학문 신부)이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후원하기 위해 대성전의 문을 활짝 연다.
주교좌명동대성당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씨와 손을 잡고 멘토링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그 시작으로 8월 26일 오후 8시 대성전에서 선우예권(사진)씨의 독주회 무대를 마련한다.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선우예권씨는 8회에 달하는 국제 콩쿠르 1위 입상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본인도 어렵게 음악공부를 한 경험이 있어 평소 후배 연주자들을 위한 기회 제공과 멘토 역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주교좌명동대성당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D.935와 쇼팽 24개의 전주곡 Op.28을 연주하며, 공연은 중간 휴식 없이 1시간15분간 진행된다.
독주회의 수익금 전액은 후배 피아니스트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며, 선우씨가 직접 선정한 27세 이하 젊은 피아니스트 7명이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이들은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매달 1명씩 주교좌명동대성당 내 파밀리아 채플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 가운데에는 이택기(마르코·21)씨, 최형록(스텔라 가시미로·26)씨, 임윤찬(에릭·15)군 등 가톨릭 신자 연주자들도 포함돼 있다.
주교좌명동대성당 관계자는 “오늘날 젊은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음악가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재능은 있지만 후원이 필요한 이들을 도움으로써 연주가들에게는 격려가 되고, 나아가 내가 받은 것의 일부를 되돌려 주는 재능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에 힘을 보태고자 이와 같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우씨의 독주회 티켓은 명동본당과 인터파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전석 3만 원. ※문의 02-338-3816 목프로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