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대통령 책임 묻는다” 전국 사제 1466명 시국선언

민경화
입력일 2024-11-28 수정일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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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섭게 꾸짖어 사람의 본분 회복시켜주는 ‘사랑’과 ‘자비’ 발휘하는 것”

전국 교구와 수도회·사도생활단 사제 1466명이 시국선언문을 통해 헌법준수와 국가보위부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복리증진까지 대통령의 사명을 저버린 책임을 물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하자고 요청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김인국 마르코 신부, 이하 사제단)은 11월 28일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를 제목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제들은 “숨겨진 것도 감춰진 것도 다 드러나기 마련이라더니 어두운 데서 꾸민 천만 가지 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이에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아우성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천주교 사제들도 시국선언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선언문을 발표한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5000년 피땀으로 이룩한 겨레의 도리와 상식, 홍익인간과 재세이화(在世理化)의 본분을 팽개치고 사람의 사람됨을 부정하고 있으니 한시도 견딜 수 없다”며 “힘없는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사회의 기초인 친교를 파괴하면서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조롱하고 하느님 나라를 거부하고 있으니 어떤 이유로도 그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늘 우리가 드리는 말씀은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니 방관하지 말자는 뜻”이라며 “그러기에 매섭게 꾸짖어 사람의 본분을 회복시켜주는 사랑과 자비를 발휘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국선언문에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와 전주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 (시몬)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를 비롯해 전국 교구 사제 1330명과 수도회·사도생활단 사제 130명 오스트레일리아 사제 1명 등 총 1466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