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와 죽은 이의 통공 믿으며 서로의 구원 위해 기도 세상을 떠난 이들 위해 기도하며 삶과 죽음 돌아보는 위령 성월 천국에서 하느님 만나기에 앞서 속죄와 정화 위한 연옥 거쳐야 지상 신자들의 위령 기도가 큰 힘 지상·연옥·천상 구성원들 일치 이뤄 선행·공로 나누며 영적 도움 주고받아
Q. 교회가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도 신경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기 때문입니다. 통공은 교회 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공로를 서로 나누고 공유한다는 뜻으로, 지상 순례자로 있는 사람들, 죄의 용서와 정화가 필요한 죽은 이들, 하늘에 있는 복된 분들이 모두 그리스도 안에 결합돼 오직 하나의 교회를 이루며 자신의 선행과 공로를 나누고 기도 안에서 영적 도움을 주고받음을 말합니다. 지상 신자들이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고, 하느님 나라의 성인들도 이 세상에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 간구할 수 있다고 믿는 등 교회는 산 이와 죽은 이의 통교가 가능하기에 위령 기도가 가능하고 중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Q. 기도로 연옥 영혼들이 천국에 가도록 도울 수 있나요? A. 네. 교회 공동체는 그리스도 안에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이들은 그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연옥’은 종종 어떤 장소로 오인되곤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데, 세상에서 저지른 죄에 대해 벌을 다 치르지 않은 영혼들은 천국에서 하느님을 만나기 전 이를 정화해야 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54항에 따르면, 하느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죽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한 구원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하늘의 기쁨으로 들어가기에 필요한 거룩함을 얻으려면 죽은 다음에 정화를 거쳐야 합니다. 연옥 영혼들은 자신이 세상에서 저지른 악한 행동 등에 대해 부끄러움과 뼈아픈 후회를 느끼고 삶을 돌아보게 되지만,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아무것도 없기에 지상 신자들이 단식과 기도, 선행, 무엇보다 미사 성제에서의 성체성사를 통해 이들에 대한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정화의 고통을 겪은 영혼들은 하느님 시선을 천상의 순수한 기쁨 속에서 마주 보게 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느님을 직접 봄으로써 천국의 행복한 상태에 이르는 것을 ‘지복직관’(至福直觀)이라고 합니다.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