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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23) 유혹을 물리치시는 예수님

입력일 2023-02-21 수정일 2023-02-21 발행일 2023-02-26 제 3332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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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루카 4,1-13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다.

■ 청할 은총: 나를 유혹하거나 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혹의 뿌리를 잘 알고 예수님처럼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길잡이: 비가 올 때 사막은 어느 것도 자라지 않지만, 광야는 풀들이 자라는 곳으로 광야는 정화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 기도 요점:

1. 예수님과 함께 광야로 나아갑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를 아주 자세하게 상상해 봅니다. 나에게 있어서 광야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막인가, 어두운 숲인가, 혹은 텅 빈 집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내가 이끌려간 이 광야 한가운데 서서 느끼는 느낌들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가장 억압적이고 두렵고 위협적이며 혼란시키는 것이 무엇인가를 숙고해봅니다.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2절)을 받으셨듯이 악의 존재가 무엇인가를 알아차리고 그 악의 존재를 자세히 바라봅니다. 그것에게 어떤 형체를 부여해 봅니다. 그건 어쩌면 어두운 그림자이거나, 무서운 짐승이거나, ‘악마’같은 사람이거나, 혹은 형체 없는 어떤 목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이 악의 존재가 어떻게 움직이며, 어떻게 보이며, 어떻게 말하는지를 알아보고 그것을 지켜보며 숙고해봅니다.

3. 이 악의 존재가 예수님께 했던 것처럼 세 가지 유혹을 내게 던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3절),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7절),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9절) 악의 계략들은 예수님을 가난, 모욕과 업신여김, 박해, 무기력의 구세주, 가난한 메시아가 아니라 소유, 명예, 권능의 메시아로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이러한 유혹들을 하나하나 숙고해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믿음으로 이 유혹과 모든 악을 물리치셨듯이 나도 유혹을 이기기 위해 예수님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를 숙고해봅니다.

4.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느껴봅니다. 그분께서는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받는 우리 자신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아시는 예수님께 나의 유혹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내가 악에 굴복하지 않도록 그분의 힘을 나누어 주십사고 청해봅니다. 성숙된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러한 식별의 삶을 사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이러한 식별을 잘 하고 있는지 숙고해봅니다.

5. 우리에게 있어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 안에 활동하시는 성령께 순종하시며, 성부의 원의를 찾으십니다. 예수님은 주변의 권력 있는 자들이 추구하던 것과 아주 다른 길을 가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 숙고해봅니다.

6. 예수님을 깊이 알 수 있는 만큼 더욱 진실되게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예수님의 동료가 되어 더 잘 그분을 알고, 더욱 그분을 사랑하기 위하여 가장 심한 가난, 모욕과 업신여김, 그리고 겸손을 받아들이려는 원의를 통하여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예수님과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그리고 나의 신뢰와 믿음이 자라서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완전히 의탁할 수 있도록 예수님과 친밀히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