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가톨릭교양공유대학 학장 구본만 신부 12개 대학마다 특화된 양질의 교양교과목 공유 학생 선호도 높아…출범 1주년 ‘성공적’ 평가
“12개 가톨릭계 대학들의 온라인 교육과정 공유 플랫폼인 한국가톨릭교양공유대학(CU12, 이하 공유대학)이 성공적인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교육 자원을 공유하고 참여대학들이 힘을 합쳐 가톨릭 교육 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공유대학이 꾸준히 마중물 역할을 해내길 희망합니다.”
공유대학 학장 구본만(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대학 간 경계를 허무는 공유대학이 복음화를 통한 전인교육 사명 실현의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는 데서 1주년이 의미 깊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플랫폼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교육환경으로 안착한 지금, 구 신부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출범한 공유대학이 여러 대학의 협력하에 더욱 효과적으로 전인적 인재를 양성하는 시너지를 발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 신부는 “공유대학은 대학의 전통적 역할을 넘어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각 대학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수강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은 확대되고 함께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 대학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의 공유이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지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대학도 열린 구조로 전환돼야 합니다. ‘복음화를 통한 전인교육’이라는 하나의 사명을 좇는 가톨릭계 대학들이라면 더욱 그렇게 해야겠죠.”
구 신부는 “우수한 교수진과 검증된 강의로 학생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의 시너지”라고 역설했다. 단순히 대학 간 학점을 교류하는 형태가 아니라, 참여대학이 교양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운영하며 대학마다 특화된 질 높은 교양교과목을 공유하는 혁신적 미래대학이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은 대학의 경우 강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들도 공유대학을 통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강의를 제공할 수 있죠.”
“교과목을 공유하기에 다양하고 유익한 과목이 개설된다”고도 구 신부는 강조했다. 많은 대학에서 ‘빅데이터 이해와 활용’, ‘AI기반 앱개발과 활용’ 등 자연과학 및 공학 영역 교양교과를 열기 어려워하는 만큼, 과목 개설에 대한 각 대학의 부담을 대폭 낮춰준다. ‘미디어와 패션아이콘’ 등 트렌디한 문화예술 강좌도 들을 수 있게 된다.
구 신부는 “공유대학이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육혁신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는 것은 그간 성과를 통해 입증된다”고 밝혔다. 지난 세 학기 동안 총 수강생 1만431명이 124개 교과목을 수강했다. 지난해 1학기는 17개 교과목 개설, 1409명 학생이 수강한 데 비해 올해 1학기는 38개 교과목 개설, 4504명 학생이 수강하는 등 수강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학기에는 개설 교과 수도 60개가 될 정도다.
끝으로 구 신부는 “그간 각자 고등교육의 복음화 사명을 수행해 온 가톨릭계 대학들이 교육 목적 달성에 하나의 힘을 모은다는 것이 공유대학의 핵심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대학들이 전공까지 강좌를 공유하게 된다면 곧 ‘한국가톨릭공유대학’이 될 것”이라며 “가톨릭 교육 가치를 존중하고 공유할 수 있는 대학이라면 얼마든지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