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청년 피스쿨 2024 오키나와 평화 탐방’ 제2차 세계대전 아픔 간직 평화 기념 공원 등 돌아봐
가톨릭 청년들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를 염원하며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쟁의 상흔을 탐방했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베드로 신부)와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홍석정 가시미로 신부)은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의 평화 기념 공원, 히메유리탑, 나하교구 주교좌아사토성당 등을 두루 거치는 동북아 평화 기원 ‘청년 피스쿨 2024 오키나와 평화 탐방’을 공동 주최했다. 탐방엔 의정부·서울대교구 등에서 온 청년들이 함께했다.
이들이 방문한 곳 중 하나인 오키나와 평화 기념 공원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과 미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마부니 언덕 일대에 조성된 공원으로, 전쟁의 참극을 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각종 조형물과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인근에 있는 히메유리탑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오키나와 전투에서 희생된 학도대를 기리는 탑이다.
오키나와 평화탐방은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있었던 청년 피스쿨 파주 평화 탐방에 이은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오키나와는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염원하자는 의미에서 결정됐다. 참가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오키나와의 상처를 둘러보며 전쟁의 아픔과 평화 필요성을 절감했다.
탐방 중 방문한 주교좌아사토성당에선 나하교구장 웨인 프란시스 번트(Wayne Francis Berndt) 주교의 평화 강의를 듣고 조별로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다. 웨인 주교는 미국 출신으로 오키나와에서 45년간 사목하고 있다.
평소에도 동북아 평화에 관해 관심을 가졌던 참가자 위정현(율리아나·의정부교구 고양 풍동본당) 씨는 “전쟁을 겪은 데다가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 상황인 오키나와를 통해 오히려 우리나라 평화의 현주소를 똑바로 볼 수 있게 됐다”면서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세워지는 군 기지들이 과연 평화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