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훈동 인사센트럴뮤지엄, 9월 18일까지 ‘한국 오티즘 작가 초대전’ 작가 13명의 작품 31점 전시…독특한 감각과 감정 담아내
국내 유명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관훈동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오티즘(Autism)’ 작가들의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9월 18일까지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진행되는 ‘한국 오티즘 작가 초대전’이다.
이 전시는 같은 장소에서 진행 중인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과 나란히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전시문화에 새 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텐츠로드(대표 김범상)가 주최, 주관하고 갤러리 이너스페이스 김용배(요한 사도) 대표가 공동주최·주관으로 참여한 ‘한국 오티즘 작가 초대전’은 오티즘 작가들이 국내 대형 갤러리에서 장기 전시를 갖는 최초의 사례다.
김용배 대표는 2014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순교자 124위 시복식 제대 디자인에 참여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국교회 신자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이번 ‘한국 오티즘 작가 초대전’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와 함께 장애인들의 자기 계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에는 ‘대한민국 장애인 미술대전’ 등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김경두, 황성제, 윤진석, 심승보 등 모두 13명의 작가가 31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경두 작가는 샤프 연필로 자신의 사고를 정밀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삶의 여러 현장에서 보게 된 다채로운 모양과 색깔의 시계들을 화폭에 담은 윤진석 작가, 펭귄과 치타 등 동물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 작품을 그린 심승보 작가도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외 다른 오티즘 작가들도 열정적으로 완성한 작품을 출품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재촉하고 있다.
8월 13일 ‘한국 오티즘 작가 초대전’을 관람한 박선희씨는 “발달장애를 지닌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물질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며 “오티즘 작가들의 작품은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과 감정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교육청도 전시 취지에 공감해 서울 소재 초중고등학교 재학생들에게 여름방학에 찾을 만한 특별 전시로 ‘한국 오티즘 작가 초대전’을 소개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