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만 주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은 신자들을 위해 필요한 일” 강조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희망의 순례’ 참여자들이 8월 2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가 주례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순례자 700여 명이 참례해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바라는 한국교회의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조규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5년 희년 표어를 ‘희망의 순례자들’이라고 정하셨는데 많은 신자들이 희망의 순례에 참여하고 계셔서 감사드린다”며 “가톨릭교회의 보물들이 많지만 순례자들도 소중한 보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양업 신부님은 한국교회 사제들의 모범이시고, 사제로 활동할 당시 유일한 한국인 사제로서 박해를 피해 주로 밤시간에 80~100리를 매일 걸어 전국의 신자들을 찾아 다니셨다”고 밝혔다. 조 주교는 “우리가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신앙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명동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신자들은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 최경환(프란치스코) 성인과 어머니 이성례(마리아) 복자가 1839년 기해박해 때 체포돼 고초를 겪었던 좌우 포도청터를 관할하는 종로성당, 이성례 복자가 순교한 당고개 순교성지, 최경환 성인이 시성된 한국순교자 103위 시성터, 이성례 복자가 시복된 한국천주교 124위 시복터 등을 순례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