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위한 주거환경 개선 위해 2015년부터 노후주택 50여 채 수리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탈렌트 나눔 봉사에 관심과 참여 부탁
“툭툭툭툭~.”
“아이고, 형님! 좀 쉬시면서 하세요. 어찌 본업보다 더 열심히 하시네~.”
“이분들(거주자) 불편하실 텐데, 얼른 해야지.”
전기, 설비, 도배, 방수 등 건축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보수로 열심히 집수리에 나선다. 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한낮인데도, 점심 한술 뜨기 무섭게 현장으로 돌아가 도구들을 잡는다. 이들은 가톨릭신자들로 구성된 ‘대구대교구 4대리구 집수리봉사단’(단장 이영준 루치오, 담당 이병훈 요한 세례자 신부)이다. 2015년 결성된 이들은 어려운 이웃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지금까지 50여 채 노후주택을 수리해 왔다.
대구대교구 4대리구가 관할하는 경주와 포항, 울릉 지역에는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저소득 세대가 많다. 주거환경이 열악해 일상생활이 불편한데도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수리하지 못하는 이웃들이다. 특히 초고령화에 근접한 오늘날, 재래식 화장실처럼 관절과 근육을 힘겹게 사용해야만 하는 주거환경에서 노인들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집수리봉사단은 4대리구 내 본당이나 가톨릭 사회복지시설, 공공기관 등의 의뢰를 받아 검토 과정을 거친 뒤 지원에 나선다. 먼저 남정경(프란치스카) 4대리구 사회복지사가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조사를 한다. 이병훈 신부의 승인이 나면 각 분야 소장들의 지휘 아래 집수리봉사단이 함께 계획하고 활동한다. 활동이 종료된 후에도 남정경 사회복지사가 세대를 방문해 불편한 점은 없는지 확인한다. 집수리봉사단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 4대리구 사회복지회 기금으로 충당한다.
요즘 집수리봉사단은 봉사자가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에 청년들이 부족한 만큼, 집수리봉사단에도 비교적 젊은 단원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단원들은 각자 자기 사업체가 있어도 오히려 집수리봉사단에 더 열정적으로 나서신다”고 말하는 이영준 단장은 “건축 관련 전문가가 아니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봉사자 참여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남정경 사회복지사는 “일손이 모자라 제가 나설 때에는 힘들기도 한데, 수리된 집을 보면서 행복해하시는 이웃들을 볼 때면 힘든 기억은 모조리 잊히고 보람만 가득해 진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함께해주시면 행복한 이웃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275-0610 대구대교구 4대리구청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