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난한 이웃과 ‘성탄 기쁨’ 나누고 싶어요 인터넷 카페 ‘영원에서 영원으로’도 기금 모아 봉헌 선교사 활동·급식 지원·교육센터 건립 등 다양하게 활용
주님 성탄을 앞둔 교구에 해외 가난한 이웃과 연대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발길이 잇따라 성탄을 더욱 따뜻하게 하고 있다.
제2대리구 매곡본당(주임 김태완 신부)은 12월 12일 제1대리구청을 방문해 총대리 이성효 주교에게 해외선교기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기금은 본당이 본당 내 카페 ‘파도바사랑방’에서 모은 후원금이다. 본당은 지난 2015년부터 신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를 마련하고, 신자들의 자발적 봉사로 후원금을 모금해왔다. 본당은 이번 기금까지 3차례에 걸쳐 총 3000만 원의 해외선교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 중 이 주교는 “파도바사랑방 봉사자들의 활동은 단순히 물질을 봉헌하는 것 이상으로 정신적·영적으로도 먼 곳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에게 많은 용기와 위로를 줄 것”이라면서 “해외선교를 그저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보다 우리 영혼의 뒷모습까지도 보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넷 카페 ‘영원에서 영원으로’(cafe.daum.net/0one0one)도 남수단의 결식아동을 위해 무료 급식기금을 후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손용익(그레고리오) 선교사와 카페 운영진은 12월 11일 교구청을 방문해 해외선교실장 유주성 신부에게 후원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영원에서 영원으로’는 2003년 2월 손 선교사가 예비신자들의 교리교육과 영적 지원을 위해 만든 공간으로, 활동 회원 6000명 이상의 온라인 커뮤니티다. 카페 회원들은 남수단의 굶주리는 어린이들에 관한 손 선교사의 글을 읽고 모금을 시작해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남수단 급식 지원을 위해 성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유주성 신부는 “인터넷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남수단 결식아동을 위해서 기금을 모금하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매년 이어지는 따스한 손길에 카페지기와 운영진께 감사드린다”며 “기금은 남수단에 잘 전달해 무료급식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선교사는 “올해는 봉헌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렇게 봉헌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섭리하심인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봉헌할 수 있도록 운영진과 함께 기도 안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대리구 분당성마르코본당(주임 이종덕 신부)도 2020년 본당 설립 25주년을 준비하면서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지원 통합센터’를 짓고 있다. 본당은 12월 4일 문희종 주교를 방문해 건축 후원금 1억7000만 원을 전달했다. 본당은 설립 25주년을 의미 있게 보내고자 3개년 계획을 세우고 모금을 진행하던 중 볼리비아의 오지마을에서 가난한 어린이를 돌보는 ‘하느님 섭리의 딸 수녀회’의 교육시설이 열악하다는 사연을 듣고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본당의 후원으로 지난 5월부터 건축에 들어간 센터는 맞벌이로 방과 후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를 돌보고 교육하는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본당은 이 도움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구 해외선교실을 통해 볼리비아 엘 알토교구의 ‘교육지원 통합센터 건축’ 프로젝트를 돕는 형태로 후원을 진행했다.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