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순 교수는 6개 대륙에서 선발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23명의 위원들과 함께 제1차 의안집 작성을 위한 작업에 참여한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한국, 스리랑카 등에서 4명이 선임됐다.
“200여 개 이상의 전 세계 교구와 기관 단체의 풀뿌리 보고서를 분석, 검토해서 지역교회의 하느님 백성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어떤 원의와 열망을 지니고 무엇을 문제로 보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본회의에서 다룰 의제를 추출하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미 지난 7월 말 온라인으로 첫 모임을 가졌다. 이후 각자 할당된 작업을 마친 뒤 9월 22일부터 10월 3일까지 로마에서 합숙하면서 집중적인 의안집 작성에 들어간다.
“2주 동안 이어질 공동작업에서 전반부는 토론, 후반부는 실제 의안집 작성으로 이어집니다. 보편교회의 미래를 논하는 시노드의 기초자료를 만드는 일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최 교수는 이번 세계주교시노드가 보편교회의 방향성을 다루는 만큼 가장 자주, 많이, 강하게 논의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 과제지만, 지역교회의 고유한 과제들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보편교회의 공통적인 문제와 과제가 우선적 관심사지만, 각 지역 하느님 백성의 어려움과 과제에도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풀뿌리 교구단계의 경청과 대화에 그토록 공을 들인 의미가 없지요.”
최 교수는 한국교회의 시노드 참여 의지와 열의가 비교적 높다고 평가하고, “교구 간 다소 편차는 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시노드 과정에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치하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정작 시노드는 이제부터라고 말한다.
“경청과 대화의 체험이 지속적인 변화의 계기가 돼야 합니다. 본회의까지의 여정을 지켜보면서, 각 지역과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의지를 유지하고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