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 라자로 마을, 제54회 라자로의 날 행사

이승훈
입력일 2024-11-11 수정일 2024-11-12 발행일 2024-11-17 제 341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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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들 위해 나눔 실천한 박청수 교무에게 감사패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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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성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열린 제54회 라자로의 날 행사 중 이용훈 주교가 박청수 교무에게 후원 50년 감사패를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승훈 기자

성 라자로 마을(원장 유주성 블라시오 신부)은 11월 9일 성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제54회 라자로의 날 행사를 열고 그동안 성 라자로 마을을 위해 후원·봉사해 온 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 중에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50년 동안 한 결 같이 성 라자로 마을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박청수 교무(87·원불교)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종교의 벽을 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함께해온 세월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교무는 1975년 성 라자로 마을을 방문한 이래 정기적인 후원뿐 아니라 주방가구나 생필품, 라자로의 집·아론의 집 등 건축기금 지원 등 다양한 후원을 이어왔다.

아울러 10~40년 동안 성 라자로 마을을 위해 후원해 온 69명과 사제 마을을 후원한 2명, 근속봉사 단체 2개 팀에도 감사장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이날 행사 중에는 미사, 음악회, 식사 등을 마련해 후원자들이 성 라자로 마을에서 기쁨 속에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했다.

박청수 교무는 “아무리 종교 간에 갈등과 대립이 있더라도 한센병 환자와 같은 소외계층에게는 한마음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면서 “50년간 성 라자로 마을과 나눈 시간이 종교 간의 갈등과 불화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훈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성 라자로 마을은 첫발을 뗀 이후 계속 이어진 국내외 여러 은인들의 기도와 물적 후원으로 작고 아름다운 하늘나라 같은 마을을 형성하게 됐다”며 “작은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은 사랑과 나눔이 모여 눈에 보이는 하느님 나라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