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버린 쓰레기, 재앙으로 돌아온다
한국인 1인당 하루 1㎏ 버려
재활용되는 양은 35%에 불과
누구도 환경 파괴할 권리 없어
늦게라도 재활용 대책 강화해야
모니카: 신부님, 이번 본당 초등부 여름캠프 때 플라스틱 안 쓰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까 합니다. 아이들과 1회용 제품을 안 쓰는 ‘즐거운 불편’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내용입니다.
이 신부: 모니카 선생님, 좋습니다. 참으로 좋은 주제예요.
모니카: 그런데 사회교리 관련해서 아이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있을까요?
이 신부: 환경보호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간추린 사회교리」 465~467항 내용을 토대로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전 세계적 쓰레기 사태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반환사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이 재활용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재활용품이 아니라 오물과 생활폐기물, 음식물쓰레기 등 재활용이 불가한 쓰레기가 수입됐기 때문이고 다시 반환하라는 현지의 비난여론이 높습니다. 불법 쓰레기를 자국에 수입한다는 것을 좋아할 나라는 없습니다. 한국은 매년 수천 톤에 가까운 폐기물을 중국과 동남아에 수출하다가 이제는 되돌아온 폐기물을 전국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쓰레기 수용 범위를 초과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의 쓰레기가 갈 곳이 없습니다!
■ 자정작용과 재활용 범위를 초과한 쓰레기
세계 곳곳에 쓰레기 산과 바다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재활용, 매립, 소각돼야 하는데 쓰레기 배출량이 활용과 폐기의 범위를 크게 초월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처리되지 못한 120만 톤의 쓰레기가 전국 235곳에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한국의 1인당 1일 배출 쓰레기는 약 1㎏입니다. 심각한 것은 플라스틱인데,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최고수준인 약 132.7㎏이라고 합니다. 거리 곳곳에서 1회용 컵과 플라스틱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재활용되는 쓰레기는 35%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플라스틱 종류들이 달라서 재활용이 매우 어려운 데다 그마저도 분리수거가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매립이나 소각 비용이 비싸고 시설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환경오염을 초래하기에 반발과 부작용이 매우 심각합니다. 고형연료로 사용하는 방법도 환경오염 때문에 아직은 상용화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우리 주변에 쌓여 우리에게 재앙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 1회용 제품만 안 써도, 더 늦기 전에 실천을!
왜 쓰레기가 많은 것입니까? 이유는 명료합니다. 우리가 편하게 쓰는 것만 생각할 뿐 잘 버리고 재활용하는 것을 전혀 생각 안 하기 때문입니다. 자원 활용 기술과 재생에너지 연구 촉진, 생산자책임 재활용 제도, 1회용 컵에 대한 보증금 제도 마련, 그리고 기업들이 재활용 가능한 제품의 생산을 의무화 해야 할 법적 책임 등 제도적 대책의 강화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방법은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또한 쓰레기 배출 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과대포장, 1회용품, 플라스틱 등의 사용을 줄여야 하며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고 환경 친화적인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파괴할 권리는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환경과 아이들을 위해, 미래를 위해, 이제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회심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1회용 제품만이라도 덜 쓰는 즐거운 불편을 실천합시다!
“가톨릭교회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건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보존할 인간의 책임을 강조한다.”(「간추린 사회교리」 465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