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반포 5주년이자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2020년 5월 24일~2021년 5월 24일)인 올해를 지내며 우리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한 자각과 쇄신을 통해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강 주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대유행은 생태계 손상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드러내고 있으며, 맹목적 이윤 추구와 무분별한 개발이 생태계를 회복 불가능하게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 주교는 지난 7월 14일 정부가 제시한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강 주교는 “이 정책 어디에도 ‘2030년 탄소 배출 50% 감축, 2050년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한 국제적 합의를 실천하려는 계획이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그린 뉴딜’에는 지구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에너지와 환경 정책을 상품으로 삼아 경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녹색 성장 중심주의만 있을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강 주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은 개인의 선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라며 “안락하고 편리한 생활을 계속 유지하면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룰 수 없다. ‘근본적인 전환’은 자본과 생명, 성장과 탈성장 사이에서 수행하는 결단이며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주교는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과 제안을 수용해 진지한 회심을 이루고 강인한 연대로 변화와 쇄신을 실현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